선배들에게 듣는다…MBA 재학·졸업생 5인 인터뷰

입력 2022-10-12 16:28   수정 2022-10-13 09:58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진료실 안에서의 일은 항상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료실 밖을 나가면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학병원에 대해서도요.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으며 의과대학에서는 전혀 접하지 못한 내용을 배웠고, 제 경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변아리씨는 대학병원 임상조교수로 일하던 중 이화여대 프론티어 MBA 과정에 도전했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면서도 병원 전체의 조직 구조, 운영 방식과 체계를 모른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변씨는 “운영관리와 경영전략은 의대에서 배울 수 없지만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의료계에 종사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며 “MBA로 지적 충만함과 전문성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사회인들은 자신의 경력을 ‘업그레이드’해 본인의 몸값이 올라가길 바란다. 기업현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나 자기계발 욕구도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한 ‘MBA 선배’ 5명은 “실무능력을 향상하는 데 MBA만한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면 체계적인 조직관리부터 사업확장까지 ‘술술’ 풀렸다는 게 선배들의 설명이다.

▷MBA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미경(한양대 MBA 재학)=
저는 분양대행사를 창업해 2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시작해 20여년 간 부동산에 관련된 영업과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분양대행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MBA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런 꿈을 위해서 경영전문가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권혁범(건국대 MBA 졸업)=2017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영업점, 디지털부서, 인재개발부 등에서 일했습니다. 신한은행 디지털부서에서 근무하던 때, 디지털 전환을 전문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관련된 외부 교육과정은 많았지만, 강의가 너무 일방향적이라 직접 겪으며 배우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건국대 MBA에서 일반경영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론과 실무 를 함께 교육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MBA를 선택했습니다.

▷MBA에서 배운 내용들이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던가요.

▷변아리(이화여대 MBA 졸업)=
병원이라는 곳은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이 협업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MBA 과정의 조직행위, 리더쉽 관련 과목에서 배우고 토론한 내용이 전문의로 일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운영관리, 경영전략, 마케팅 관련 수업도 의대에서는 배우지 못한 분야지만, 경쟁이 치열한 현재 의료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입니다. 운영관리 수업에서 프로젝트로 ‘대학병원의 진료실 개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각 과에 진료실을 몇 개씩 배정하는 게 가장 최적인가’를 고민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여인섭(성균관대 SKK GSB 재학)=성균관대 MBA는 경영자가 잘 알아야 하는 3가지 영역인 재무·경영·마케팅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헬스케어 회사인 메드트로닉 코리아에서 시장 개발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경영과 마케팅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했습니다.

‘인적 자원 경영’ 과목은 강릉에서 2박3일 간 합숙을 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3일 간 인적자원을 바라보는 관점과 여러 세계적 기업들의 운영 사례를 인사·경영 중심의 시각으로 살펴봤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업·마케팅 관점으로 생각하는데 익숙했는데, 시각의 변화가 신선했습니다. 리더십 레벨에선 성과 위주로 직원을 관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기 보단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성장을 같은 선상에 놓는 ‘목표의 정렬’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정훈(알토대 EMBA 졸업)=MBA는 어느 영역에서건 의사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최적의 학위입니다. 본인이 리더가 되려 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여인섭=
일과 가족 그리고 MBA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켜내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MBA를 시작할 때, 회사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일어나 넓은 사업영역을 맡아야 했습니다. 또 소중한 아이도 태어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고요. MBA 과정은 고강도 학습이다 보니 벅차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MBA 과정을 수학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돈독한 팀워크로 묶인 동기들을 만나 새로운 자극과 성장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MBA 진학 희망자에 해줄 조언이 있다면.

▷변아리=
경영·경제 전공자나 금융계 종사자만 MBA 과정을 듣는 게 아닙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제약회사, 임상시험전문기관, 유명 대기업, 광고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본인이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진학한다면 지적 충만함과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훈=단순한 학위 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공통의 목표, 열정을 가지고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성장을 이뤄내려면 체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값진 결과를 얻으려면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요. 이렇게 노력한다면 짧은 시간동안 크게 성장하고,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끈끈한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도전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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